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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좀 닥치라"는 진중권에…고(故) 박원순 측 "진중권, 죽음의 5단계 중 분노 접어든 듯"

20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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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진중권, 박원순 유족 측 고소에 "쫄 거라 봤나…변호사가 앙증맞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 측 법률대리인인 정철승 변호사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설전이 10일 격화하고 있다. 앞서 박 전 시장 유족 측은 진 전 교수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정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상대방이 누군지 잘 모르면 함부로 도발하는 게 아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세상은 넓고 고수나 괴물은 많기 때문에 가능한 싸움은 안 하는 게 좋지만, 부득이 싸움을 피할 수 없다면 조심스럽게 상대의 전력을 탐색해보고 여차하면 도망갈 궁리도 해야 한다"며 "그것이 일본의 검신 미야모토 무사시가 평생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었던 비밀"이라고 했다.

이어 "싸움에서도 그런데, 얻어맞으면서도 계속 깐족거리고 도발하는 심리는 무엇일까"라며 "매를 부른 어리석음의 연장일까. 아니면 이번 생은 망쳤다는 자포자기일까. 솔직히 그다지 궁금하지는 않다. 더 세게 때려달라면 더 세게 때려줄 뿐"이라고 말했다. 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설전을 주고받은 진 전 교수를 겨냥한 글로 보인다.

정 변호사는 전날에도 "진중권씨는 현재 퀴블러 로스의 죽음의 5단계 중 2단계인 분노(anger)의 단계로 접어든 듯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정 변호사가 언급한 퀴블러 로스의 '죽음의 5단계'는 죽음을 선고받은 사람이 이를 인지하고 받아들이기까지의 심리적 과정을 5단계로 나눠 정리한 것이다. 5단계는 '현실부정(denial)→분노(anger)→협상(bargaining)→우울(depression)→수용(acceptance)'으로 구성돼 있다.

한편 진 전 교수는 지난 3일 '박 전 시장의 젠더 감수성을 능가할 한국 남성은 없다'는 정 변호사의 페이스북 글을 보도한 기사를 공유하며 "대부분 남성은 감수성이 있든 없든 성추행은 안 한다"고 적은 바 있다.

이에 정 변호사는 "진 전 교수가 박 전 시장이 성추행을 했다는 취지의 페이스북 포스팅을 했다"며 법적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진 전 교수는 "내가 쫄 거라고 생각하나. 변호사가 참 앙증맞다"라며 "논객 하다 보면 두 달에 한 번 당하는 게 고소다. 사람을 잘못 골랐다"고 했다. 이어 "고소했으니 이제 성가시게 하지 말고 좀 닥치라"고 맞받아쳤다.

유해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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