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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WHO “원숭이두창, 올 여름철 확산 가능성 커”

20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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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당국이 원숭이두창에 대해 감염병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한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올 여름철 확산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해외여행 및 각종 행사가 되살아나면서 전파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스 클루주 WHO 유럽사무소 소장은 31일(현지시간) 공개한 성명에서 “유럽이든 다른 지역에서든 여름철에 (원숭이두창의) 추가 확산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주된 우려 지점으론 대규모 축제·파티 등을 지목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국제 여행과 행사에 적용됐던 규제가 최근 완화되면서 급격한 전파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원숭이두창에 대한 연구·개발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점도 인정했다. 바이러스가 체액을 통해 사람 간 전파될 수 있는지, 체액 속에선 얼마 동안 생존할 수 있는지, 면역력이 취약한 환자에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미지수라는 것이다. 클루주 소장은 “(원숭이두창은) 코로나19와는 전파 방식이 다른 만큼 극단적인 방역 조치까지 필요로 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확산을 완전히 억제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우려도 표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의 누적 확진자는 전날까지 606명으로 파악됐다. 의심 환자까지 합치면 776명의 사례가 보고됐다. 이날도 노르웨이와 헝가리에서 각각 첫 확진자가 나왔다. 각국 정부의 경계 수준이 높아지면서 확진자 발견 건수가 더 가파르게 늘어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시행한 검역 및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속속 완화되면서 해외여행이나 대규모 행사가 빠르게 활성화되는 모습이다. 1일부터 입국 후 코로나19 검사도 1회로 줄었고, 가족을 동반한 12세 미만 아동의 격리는 면제됐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원숭이두창 발생 국가에서 입국하는 사람뿐 아니라 햄스터를 비롯한 반려동물까지도 검역 단계에서 충분히 감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생활치료센터와 임시선별검사소의 운영이 실질적으로 종료된 첫날인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만5797명으로 집계됐다. 전주 같은 요일보다 8148명 줄어든 수치로, 통상 확진자가 일주일 중 가장 많은 수요일임에도 1만명대에 머물렀다. 위중증 환자는 188명으로 전날보다 소폭 늘었다. 신규 사망자 역시 21명으로 하루 전보다 12명 늘었다. 재택치료자는 9만3375명으로 나타났다.

채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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