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부터 본부장… LH 주요간부 전원, 금요일 오후 ‘부재중’
2022.07
26
뉴스관리팀장
11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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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한국토지주택공사 내부 전산망에 올라온 '임원 사무실 체류 현황판'에 사장을 포함한 주요 간부 모두가 '부재'로 표시돼 있다. /LH 내부 직원 제공.
지난달 24일 금요일 점심 이후 한국토지주택공사(LH) 내부 전산망의 ‘임원 사무실 체류 현황판’에 일제히 ‘부재(不在)’ 알림이 떴다. 김현준 LH 사장과 이정관 LH부사장을 비롯해 6개 부서장 등 주요 간부 모두가 경남 진주의 본부 사무실에 없다는 의미였다. 이날 LH에는 주요 간부들이 참석하는 특별한 행사도 없었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 오후 LH 간부들이 줄줄이 사무실을 비우고 서울·경기 등에 올라간 것이다. 일부는 목요일부터 자리를 비운 것으로 알려졌다.
LH 직원들 사이에선 “LH본부가 경남 진주에 위치해 주요 간부들이 서울로 출장을 가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사장부터 본부장 전원이 한꺼번에 본부를 비우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란 말이 나왔다. 한 직원은 “지도부의 기강 해이가 심각한 것 같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 LH 측은 25일 본지 통화에서 “LH본부 사무실에 임원진이 없다고 이들이 일을 안 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 “각자 일이 있어 사무실을 비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김 사장 등 임원들이 이날 어떤 이유로 본부를 비웠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공공기관 관계자는 “지방 이전한 공기업 사무실이 금요일에 텅 비는 상황은 LH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라며 “서울 가족을 보려고 금요일마다 각종 회의 일정을 서울에서 잡는 간부가 많다”고 전했다.
여권 관계자는 이날 “지난해 임직원 부동산 투기와 특공(특별 공급) 특혜 논란에 휩싸였던 LH가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개선된 게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LH가 지난해 특공 사태 후 대대적인 개혁에 나서겠다고 발표했지만, 각종 비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LH 간부 3명이 제주도로 신재생에너지 견학을 가서 주요 일정에 빠진 채 몰래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됐다.
hbs 취재를 종합하면, LH 소속 A 실장(1급), B 국장(2급), C국장(3급) 등 3명은 지난달 13~16일 3박 4일 일정으로 제주도로 현장 체험 출장을 갔다. 그러나 이들은 14일 오전 동료 직원들이 친환경 관련 현장을 둘러보는 동안 별도 허가 없이 골프를 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골프채 등을 챙겨 제주도에 온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 당일 주요 일정인 ‘신재생 에너지 홍보관’ ‘가시리 풍력 단지’ 견학 등에 제대로 참석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들은 동료들이 “부적절한 행위”라고 지적했는데도 무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LH 한 관계자는 “이들이 숙소에서 골프 가방을 들고 오히려 후배 직원들에게 과시했다”면서 “간부들이 모범을 보여야 하는데, 정반대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A씨는 본지 통화에서 “연수 중 출장이라 긴장이 풀려 일탈 행동을 하게 됐다”며 “좀 더 주의했어야 했다”고 했다. LH는 이들에 대한 내부 감찰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LH는 지난 19일 확대 간부 회의를 열어 부패 근절·공직기강 확립 등 조직 청렴도 제고 방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말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LH는 지난달 발표된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과 함께 2년 연속 낙제점 수준인 ‘D(미흡)’를 받았다. D는 6단계 등급 중 E(아주 미흡)를 제외한 최하 등급이다. 현 김현준 LH사장은 국세청장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시절인 지난해 4월 사장으로 임명됐다. 여권 관계자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 각 기관장들은 의욕적으로 일하기 마련인데 전 정부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들은 오히려 업무 태만이나 보이콧 경향마저 보이고 있다”고 했다.
채강석 기자.
지난달 24일 금요일 점심 이후 한국토지주택공사(LH) 내부 전산망의 ‘임원 사무실 체류 현황판’에 일제히 ‘부재(不在)’ 알림이 떴다. 김현준 LH 사장과 이정관 LH부사장을 비롯해 6개 부서장 등 주요 간부 모두가 경남 진주의 본부 사무실에 없다는 의미였다. 이날 LH에는 주요 간부들이 참석하는 특별한 행사도 없었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 오후 LH 간부들이 줄줄이 사무실을 비우고 서울·경기 등에 올라간 것이다. 일부는 목요일부터 자리를 비운 것으로 알려졌다.
LH 직원들 사이에선 “LH본부가 경남 진주에 위치해 주요 간부들이 서울로 출장을 가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사장부터 본부장 전원이 한꺼번에 본부를 비우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란 말이 나왔다. 한 직원은 “지도부의 기강 해이가 심각한 것 같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 LH 측은 25일 본지 통화에서 “LH본부 사무실에 임원진이 없다고 이들이 일을 안 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 “각자 일이 있어 사무실을 비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김 사장 등 임원들이 이날 어떤 이유로 본부를 비웠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공공기관 관계자는 “지방 이전한 공기업 사무실이 금요일에 텅 비는 상황은 LH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라며 “서울 가족을 보려고 금요일마다 각종 회의 일정을 서울에서 잡는 간부가 많다”고 전했다.
여권 관계자는 이날 “지난해 임직원 부동산 투기와 특공(특별 공급) 특혜 논란에 휩싸였던 LH가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개선된 게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LH가 지난해 특공 사태 후 대대적인 개혁에 나서겠다고 발표했지만, 각종 비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LH 간부 3명이 제주도로 신재생에너지 견학을 가서 주요 일정에 빠진 채 몰래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됐다.
hbs 취재를 종합하면, LH 소속 A 실장(1급), B 국장(2급), C국장(3급) 등 3명은 지난달 13~16일 3박 4일 일정으로 제주도로 현장 체험 출장을 갔다. 그러나 이들은 14일 오전 동료 직원들이 친환경 관련 현장을 둘러보는 동안 별도 허가 없이 골프를 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골프채 등을 챙겨 제주도에 온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 당일 주요 일정인 ‘신재생 에너지 홍보관’ ‘가시리 풍력 단지’ 견학 등에 제대로 참석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들은 동료들이 “부적절한 행위”라고 지적했는데도 무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LH 한 관계자는 “이들이 숙소에서 골프 가방을 들고 오히려 후배 직원들에게 과시했다”면서 “간부들이 모범을 보여야 하는데, 정반대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A씨는 본지 통화에서 “연수 중 출장이라 긴장이 풀려 일탈 행동을 하게 됐다”며 “좀 더 주의했어야 했다”고 했다. LH는 이들에 대한 내부 감찰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LH는 지난 19일 확대 간부 회의를 열어 부패 근절·공직기강 확립 등 조직 청렴도 제고 방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말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LH는 지난달 발표된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과 함께 2년 연속 낙제점 수준인 ‘D(미흡)’를 받았다. D는 6단계 등급 중 E(아주 미흡)를 제외한 최하 등급이다. 현 김현준 LH사장은 국세청장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시절인 지난해 4월 사장으로 임명됐다. 여권 관계자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 각 기관장들은 의욕적으로 일하기 마련인데 전 정부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들은 오히려 업무 태만이나 보이콧 경향마저 보이고 있다”고 했다.
채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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