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안가려 소리 지르며 발버둥쳤다...사진 속 강제북송 전말.
2022.07
12
뉴스관리팀장
23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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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7일 오후 판문점에서 탈북 어민이 강제 송환에 저항하다 쓰러진 것으로 추정되는 장면. 관계자 일곱명이 어민을 일으켜세우기 위해 접근한 모습. 통일부 제공.
2019년 11월 7일 오후 탈북 어민이 북송되기 전 판문점 내 대기실에 앉아 있는 모습. 안대를 쓰고 포승줄에 양 손이 묶인 모습이다. 통일부.
지난 2019년 자진 귀순 의사를 밝혔는데도 문재인 정부가 북측으로 추방했던 어민이 송환 직전 몸부림치며 저항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12일 통일부는 지난 2019년 11월 7일 오후 탈북 어민 북송 당시 판문점에서 직접 촬영한 사진 10장을 배포했다. 이들은 같은 달 2일 목선을 타고 남하했다 해군에 의해 나포됐다. 당시 문재인 정부는 합동 조사를 사흘만에 종료한 뒤 북측에 "어민과 선박을 돌려보내겠다"고 했고, 북측은 승낙했다.
안대 씌우고 포박
사진은 안대를 쓰고 포승줄에 묶인 채 판문점에 온 어민 두 명이 경찰의 손에 이끌려 북측에 넘겨질 때까지 상황을 시간 순으로 담고 있다. "어민들의 귀순 의향은 진정성이 없었다", "어민들은 죽더라도 (북한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는 문재인 정부의 주장이 무색해지는 장면들이다. 실제로 이들은 자필과 구두로 수차례 귀순 의향을 밝혔다.
사진은 판문점 내 대기실에 검은색과 푸른색 점퍼를 입은 두 명의 어민이 포박된 채 앉아있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당시 북송 절차를 위해 국가안보실은 경찰특공대원 8명을 동원했다. 어민들이 자해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였는데, 이때부터 사실상 물리적인 저항에 대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북송 직감하자 "소리 지르며 저항"
이어 어민은 경찰의 손에 양 팔이 붙잡힌 채 군사분계선으로 끌려갔다. 푸른 점퍼를 입은 어민은 체념한 듯 고개를 숙인 채 제 발로 걸어갔지만, 검은 점퍼를 입은 어민은 북송되지 않으려 눈에 띄게 저항하는 모습이었다.
군사분계선 바로 앞에서 안대를 벗기자 이들은 그때서야 북송 사실을 완전히 직감한 듯 끌려가지 않기 위해 몸부림쳤다. 당시 상황에 정통한 전직 정부 고위 관계자는 "판문점 인근에서 어민들의 안대를 풀자 한 명은 깜짝 놀란 듯 붙잡힌 팔을 빼기 위해 고성을 지르며 반항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 한 명은 무릎을 꿇은 채 바닥을 쳤다"고 덧붙였다.
한 명은 발버둥치다 판문점 건물 앞으로 쓰러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에 관계자 일곱 명이 달려들어 그를 일으켜세웠다.
북한군 코앞서도 버텼는데…
결국 군사분계선 앞까지 끌려온 어민들은 바로 앞에서 손을 내밀고 있는 북한 군에 인계됐다. 군사분계선의 폭 50㎝, 높이 5㎝짜리 콘크리트 연석 위에 한 발만 걸친 채 끌려가지 않기 위해 몸통을 뒤로 빼고 버티는 모습도 사진에 담겼다.
이날 통일부는 북송 당시 사진을 공개하며 "통상 판문점에서 북한 주민 송환 시 기록 차원에서 사진을 촬영해 왔다"며 "국회의 요구에 따라 사진을 제출했고, 기자단에도 공개한다"고 밝혔다. 전날 조중훈 대변인이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으로 넘겨졌을 경우 받게 될 여러 피해를 고려하면 탈북 어민의 북송은 분명하게 잘못된 부분이 있다"고 발표한지 하루만이다.
어민 강제 북송 사건 관련 정부가 약 3년만에 사실상 공식 입장을 뒤집고, 국정원이 지난 6일 사건 초기 합동조사를 조기 종료시킨 혐의로 서훈 전 국정원장을 고발하면서 베일에 가려졌던 사건의 전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순실 기자.
2019년 11월 7일 오후 탈북 어민이 북송되기 전 판문점 내 대기실에 앉아 있는 모습. 안대를 쓰고 포승줄에 양 손이 묶인 모습이다. 통일부.
지난 2019년 자진 귀순 의사를 밝혔는데도 문재인 정부가 북측으로 추방했던 어민이 송환 직전 몸부림치며 저항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12일 통일부는 지난 2019년 11월 7일 오후 탈북 어민 북송 당시 판문점에서 직접 촬영한 사진 10장을 배포했다. 이들은 같은 달 2일 목선을 타고 남하했다 해군에 의해 나포됐다. 당시 문재인 정부는 합동 조사를 사흘만에 종료한 뒤 북측에 "어민과 선박을 돌려보내겠다"고 했고, 북측은 승낙했다.
안대 씌우고 포박
사진은 안대를 쓰고 포승줄에 묶인 채 판문점에 온 어민 두 명이 경찰의 손에 이끌려 북측에 넘겨질 때까지 상황을 시간 순으로 담고 있다. "어민들의 귀순 의향은 진정성이 없었다", "어민들은 죽더라도 (북한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는 문재인 정부의 주장이 무색해지는 장면들이다. 실제로 이들은 자필과 구두로 수차례 귀순 의향을 밝혔다.
사진은 판문점 내 대기실에 검은색과 푸른색 점퍼를 입은 두 명의 어민이 포박된 채 앉아있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당시 북송 절차를 위해 국가안보실은 경찰특공대원 8명을 동원했다. 어민들이 자해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였는데, 이때부터 사실상 물리적인 저항에 대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북송 직감하자 "소리 지르며 저항"
이어 어민은 경찰의 손에 양 팔이 붙잡힌 채 군사분계선으로 끌려갔다. 푸른 점퍼를 입은 어민은 체념한 듯 고개를 숙인 채 제 발로 걸어갔지만, 검은 점퍼를 입은 어민은 북송되지 않으려 눈에 띄게 저항하는 모습이었다.
군사분계선 바로 앞에서 안대를 벗기자 이들은 그때서야 북송 사실을 완전히 직감한 듯 끌려가지 않기 위해 몸부림쳤다. 당시 상황에 정통한 전직 정부 고위 관계자는 "판문점 인근에서 어민들의 안대를 풀자 한 명은 깜짝 놀란 듯 붙잡힌 팔을 빼기 위해 고성을 지르며 반항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 한 명은 무릎을 꿇은 채 바닥을 쳤다"고 덧붙였다.
한 명은 발버둥치다 판문점 건물 앞으로 쓰러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에 관계자 일곱 명이 달려들어 그를 일으켜세웠다.
북한군 코앞서도 버텼는데…
결국 군사분계선 앞까지 끌려온 어민들은 바로 앞에서 손을 내밀고 있는 북한 군에 인계됐다. 군사분계선의 폭 50㎝, 높이 5㎝짜리 콘크리트 연석 위에 한 발만 걸친 채 끌려가지 않기 위해 몸통을 뒤로 빼고 버티는 모습도 사진에 담겼다.
이날 통일부는 북송 당시 사진을 공개하며 "통상 판문점에서 북한 주민 송환 시 기록 차원에서 사진을 촬영해 왔다"며 "국회의 요구에 따라 사진을 제출했고, 기자단에도 공개한다"고 밝혔다. 전날 조중훈 대변인이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으로 넘겨졌을 경우 받게 될 여러 피해를 고려하면 탈북 어민의 북송은 분명하게 잘못된 부분이 있다"고 발표한지 하루만이다.
어민 강제 북송 사건 관련 정부가 약 3년만에 사실상 공식 입장을 뒤집고, 국정원이 지난 6일 사건 초기 합동조사를 조기 종료시킨 혐의로 서훈 전 국정원장을 고발하면서 베일에 가려졌던 사건의 전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순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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