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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시야 뿌옇다면 백내장…녹내장은 시야 좁아져

20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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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도 나이가 들면 노화가 진행된다. 대표적인 노인성 안과질환은 백내장과 녹내장이다. 흔하게 접하는 질환이지만 그 차이를 정확히 알고 있는 환자들은 생각 외로 많지 않다.

◆ 백내장, 연간 수술 65만건 1위

백내장이라고 하면 얼핏 눈동자가 하얗게 덮인 모습을 머릿속에 떠올린다. 하지만 백내장으로 눈동자가 하얗게 보이려면 정말 심한 말기에나 가능하다. 또 검은 눈동자, 즉 각막에 섬유혈관성 조직이 자라 들어오는 익상편(pterygium)과도 구분된다.

백내장은 한없이 투명하고 말랑말랑한 m&m 초콜릿 혹은 렌틸콩 모양의 눈 속 수정체가 다양한 원인으로 하얗게 변하는 질환이다. 외부에서 유입된 빛이 제대로 투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심한 백내장에서는 심각한 시력 저하가 유발된다. 가장 흔한 원인은 노화다. 대개 50대 이후 발병하고, 70대 이후에는 적지 않은 비율로 수술이 요구된다. 다만 비교적 젊은 연령인 50대에서 발견된 미약한 백내장은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지 않다. 이 밖에 흡연, 자외선 등이 수정체의 단백질을 변성시켜 백내장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상, 포도막염, 장기간의 스테로이드 사용, 당뇨병 등도 대표적 원인으로 지적된다.

◆ 녹내장, 시신경 손상이 주원인

녹내장이라고 하면 눈이 녹색으로 변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실제 녹내장의 어원과 관련해 급성 녹내장은 안압이 상승해 눈동자 색이 푸른색으로 변하는 경우가 있어 유래됐다는 설이 있다. 사실 녹내장, 즉 '글로코마(glaucoma)'는 옅은 청록색을 의미하는 고대 그리스어 '글라우코스(glaukos)'에서 유래했다. 그러나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눈동자 색이 푸르게 변하는 녹내장은 거의 없다. 녹내장은 주로 안압 상승에 의해 시신경이 서서히, 그리고 만성적으로 손상되면서 시야가 좁아지고 종국에는 실명에 이르는 무서운 질환이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안구 표면만 관찰하는 간단한 안과 진료만으로는 녹내장을 진단할 수 없다.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재생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녹내장은 특히 조기 발견과 예방이 중요한 질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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